란 걸 비교적 생생할 때 써야 겠기에.
세븐스프링스 샐러드 바 메뉴가 살짝 바뀌었더라. 다 맛보지 못해 아쉽. 잔치 덕분에 포인트 마구 쌓였으니 언제고 가도 되겠지.
그래, 내가 무엇보다 열받아 있는 건, 모든 게 다 핑크빛이 아닐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으면서도 정말로 모든 게 핑크빛이 아니였다는 사실 때문에 아직까지 뚱해있는 내 자신 때문이겠지. 남들의 평판 개무시하고 오로지 부모님을 위한 동영상 만들자며 무려 노트북까지 새로 구입하시고, 3주 전부터 하루에 서 너 시간만 자면서, 남편의 구린 노트북과 나의 새 노트북 동시에 켜놓고 여는 거 조차 에러 때문에 힘들었던 프로그램과의 싸움이 어쩌면 헛수고였을지도 모른다는 짐작 때문이기도. 상영 도중에 어딜 다녀오시는 건지 자리로 돌아오시는 어머니 모습만 보지 않았어도, 아이가 참 예쁘게 나왔더라는 단 한 코멘트 외에는 아무런 말씀 없으신 두 분 앞에서 남편이 그래도 고생해서 만든 거라며 한 마디만 덧붙여 줬더라도, 이와는 반대로 언제 그런 재주가 있었냐며 전화기 너머로 들린 엄마의 칭찬이 그 두 분과 그렇게까지 크게 차이가 안났더라면(마치 고생한 내가 안쓰러워서 애쓰시는 것 같았단 말이야), 아빠도 같이 계셨더라면... 그리고 그리고...
내가 예상했던 지인들과의 여유로운 인사와 대화는 온데간데 없었고, 나랑 사이 껄끄럽지만 남편과 같은 부서이기에 와 준 억지로 온 듯한 인상의 그 사람은 내가 정말 용기내서 말 걸었는데도 마치 너 나 한테 말 걸지 마라는 투로 날 대했고, 나 대학 때 이후로 처음 보는 내 두 번째 고향(?) 출신 오빠는 하필 시작 시간을 잘못 알고 한 시간이나 일찍 와버려서 가뜩이나 잘 못챙겨줬는데 더욱 미안했고, 정말 보고싶었던 사람들 중 몇은 아예 오질 않았고(예상하긴 했었지만 혹시나 했단 말이야.)
그래도 정신없던 날 대신해서 돌상 업체 측에서 덕담 카드를 예쁜 상자에 잘 챙겨줬고, 스냅 기사도 아래 사람 보내지 않고 본인이 직접 왔으니 사진 기대할 만 하고, 며칠 전 마지막 항암치료 마치신 외삼촌... 직접 와주셔서 너무 감동이었고, 몇 년 만의 연락에도 어, 갈께 갈께 하더니 정말로 와준 사촌언니오빠들과 식구들, 육촌 고모에 팔촌 언니까지. 그리고 와 준 모든 사람들...
방금 캠코더에 담긴 영상 봤는데 모델은 좀 그래도 -_- 돌상이랑 한복이 참 예뻐 보여서. 그리고 또 생각해보면 좋았던 게 많았을 거야. 지금은 기분이 회복되지 않아서 생각나지 않더라도.
이 주 지나고 좀 더 풀린 기분으로 아빠한테 성장동영상이랑 그 날 동영상 보여드리고, 억지로라도 칭찬 받은 다음에 또 이 주가 지나면 예쁜 사진이 담긴 CD가 올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