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잔치를 할까 말까는 지난 2, 3월 수도 없이 해왔으며, 이미 날짜, 장소, 돌상 및 포토테이블(이라는 것도 있더라), 스냅 촬영, 그 날 입을 가족 한복, 날 변신시켜줄 '선생님'과의 약속까지 정해진 마당에 물릴 수도 없는 일이니, 또 준비하면서 머리 아팠던 적도 잦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이왕 하는 거 신나게, 재밌게 하고 싶다는 마음도 스물스물 생기는 마당에 돌잔치 자체에 대한 고민은 이제 해서는 안되는 일.
아직 답례품과 이벤트 선물이 남아 있긴 하지만 대략 마음 속으로 생각해 놓은 게 있으니 이 역시 고민 대상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다 치고...
돌잔치가 내 첫 아이의 첫 생일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나에게는 이번에 한국에 와서, 아니, 지난 2005년 초 해외 파견 이후 아직 한번도 혹은 한 번 밖에 혹은 극히 드물긴 하지만 두 번 밖에 못 본 지인들을 한꺼번에 초대해 식사 한 끼 대접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결혼식 때 회사 인간들이 너무나 많이 오는 바람에 음식이 부족했던 탓에 지금까지도 얼굴 화끈거리는 걸 만회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이번엔 샐러드바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이긴 하다), 기분 좋을 땐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도 웃어주는 아이이지만 기분 안좋으면 나한테만 매달리려는 아이 챙기느라 인사나 제대로 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지만(매일 쌩얼에, 후줄근한 옷차림에, 제대로 빗지도 않은 머리에 익숙한 아이가 변신한 엄마 못알아보고 잔칫날 엄마한테 안안기는 경우도 많다고들 하지만), 이왕이면 많이들 와줬으면 좋겠다.
문제는 초대. 내가 그동안 연락을 너무 못했던 탓에 막상 돌잔치 해요~ 오세요~ 하기가 약간 민망하기도 하고, 상대방에게 부담을 줄까 조심스럽다. 내 얼굴 못봤잖아, 부담없이 내 얼굴 보러 와 라고 말하고 싶은데도 연락 안하다가 나한테 무슨 일 있으니 그제서야 연락하는 인간으로 보일까봐. 엄마거나 아빠인 지인들은 내 마음을 이해해줄까. 그런데 엄마거나 아빠인 지인도 별로 없잖아!
여하튼 이런 복잡한 내 마음 글로 표현하는 게 쉽지 않고, 또 읽는 사람 또한 껄끄러울까봐 이쯤에서 멈춰야 겠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오프라인에서 날 아는,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난 당신이 와줬으면 좋겠어.